퇴사 짐을 싸서 작은 배낭에 담아 집에 가는 길.
배낭 속에 든 것들.

3년 전 건강검진 차트,
우리 결혼 준비 sheet,
열댓부 정도의 청첩장,
전선들,
명함 한 곽,
입사 때 찼던 출입카드.

5년 여, 내 자리에는 가지고 나올 것보다 버릴 것이 더 많았다. 심지어는 서랍 속에 처박아 둔 이후 한번도 꺼내지 않다가 몇 년 만에 빛을 보고는 곧바로 쓰레기 통으로 옮겨간 게 대부분이다.

백수다 내일부터. 늘 하던대로의 삶은 당분간 없다. 매일마다 뻐근한 삶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질 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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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나기 전 : 배낭 속에 든 것들  (0) 2010/06/29

그런데, 그래서, 그러나